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1인분 영화] ‘나를 찾아줘’ – 우리는 하나의 길고 무서운 클라이맥스다(하) (2020.10.21.) “그러므로 그것은 끝나야 했다. 닉에게 헌신하고 그와 함께 안정감을 느끼고 그와 함께 행복해하면서 나는 '진짜 에이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훨씬 더 나은 여자고, '쿨한 에이미'보다 더 흥미롭고 복잡하고 도전적이었다. 그럼에도 닉은 '쿨한 에이미'를 원했다. 상상할 수 있는가? 마침내 당신의 진실한 자아를 당신의 배우자이자 소울메이트에게 보여줬더니 그가 당신을 싫어한다. 그렇게 처음으로 증오가 싹텄다. 나는 이 문제를 아주 오래 생각했다. 나는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길리언 플린, 『나를 찾아줘』, 강선재 옮김, 푸른숲, 2012, 347쪽.) 소설의 이야기는 ‘닉’의 것과 ‘에이미’의 것 모두 1인칭 시점으로 쓰여 있습니다. 위 대목은 ‘에이미’가 쓴 일기에서 하나.. 더보기 김지운 감독의 8K 단편영화 '언택트': 일상의 마음을 움직이는 간명한 이야기 김고은이 연기한 '수진'과 김주헌이 연기한 '성현'은 연인이었으나 어떤 이유로 헤어졌다. 유학 중이던 '성현'은 코로나 19로 인해 귀국 후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고, 그러는 동안 우연히 '수진'의 소식을 듣고는 '수진'이 운영하는 브이로그 채널을 본다. 홀로 캠핑을 떠난 '수진' 역시 '성현'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떠올린다. 단지 몸과 몸이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넘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일부 혹은 상당 부분이 달라지거나 사라진 일상. (2020)는 모든 것이 낯설 뿐 아니라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나날을 보내는 두 사람의 일상을 곁에서 가만히 본다. '성현'이 '수진'의 브이로그를 보듯, 의 관객 역시 둘의 일상을 통해 관객 자신의 생활을 잠시 돌아보게 된다. '성현'이 자가격.. 더보기 [1인분 영화] ‘나를 찾아줘’ – 우리는 하나의 길고 무서운 클라이맥스다(중) (2020.10.19.) (...) 가령 상황이 불리해진 ‘닉’은 유명한 이혼 전문 변호사 ‘태너’(타일러 페리)를 고용하는데, 그는 ‘닉’에게 천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보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나가 단독 인터뷰를 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미 외도 사실까지 드러난 이상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수가 필요했거든요. 여기서 ‘태너’는 ‘닉’에게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일일이 가르쳐주며 연습을 시키고, ‘닉’이 말 실수를 할 때마다 젤리빈을 던지기도 합니다. (그는 어쩌면 데이빗 핀처 감독 혹은 작가 길리언 플린 본인의 시점을 떠올려보게 합니다. 두 사람도 이 이야기를 꽤나 재미있게 바라보며 매체에 담았을 것이란 상상을 하게 됩니다.) (...) (2020.10.19.)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0월호 .. 더보기 [1인분 영화] ‘나를 찾아줘’ – 우리는 하나의 길고 무서운 클라이맥스다(상) (2020.10.16.) (...) 같은 작품이야말로 진정 긴 글을 통해 상세하게 다루기에 적합한지도 모르겠군요. 겉으로는 스릴러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타인의 불행을 뉴스와 가십으로 소비하는 일부 미디어(그리고 대중)의 태도부터 시작해 현대 사회의 결혼생활이 지니는 명암 등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화두를 담고 있거든요. 시작은 이렇습니다.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작가 ‘닉’(벤 애플렉)과 어린시절부터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인기 동화 시리즈의 실제 모델로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는 부부입니다. 파티에서 만나 금세 사랑에 빠진 둘은 행복을 약속하며 결혼했지만, 경제 불황이 닥치며 둘 다 실업 상태가 됩니다. 당장 생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둘의 결혼 생활에도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5.. 더보기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모든 여성의 꿈을 향하여: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2019) 리뷰 (...) 는 107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상영시간 안에 다소 많은 테마를 힘겹게 담고 있다. (남성) 동료들과의 마찰은 비교적 쉽게 매듭지어지고 출발을 코앞에 둔 '사라'의 어떤 돌발적 행동은 영화 안에서 가까스로 용인된다. 그러나 여덟 살 때부터 꿈꿔왔던 우주비행사라는 일에 직접 뛰어들게 된 순간부터 발사 직전까지의 떨림까지 여기에는 물리적 시간으로 환원될 수 없는 도전과 인내와 성취가 담겨 있다. 애써 강인함으로 포장하지 않고 나약해지는 순간까지 직시하고 보듬으면서 는 우주로의 출발을 앞둔 '여성' 우주비행사와 딸 사이의 사적인 교감으로부터 더 큰 메시지를 이끌어낸다. 세계 각국의 우주비행사이자 엄마였던 이들(과 아들/딸들)의 실제 모습이 엔딩 크레디트에서 주요 스태프들의 이름과 교차된다. 그 마.. 더보기 [1인분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SF 세계관에 디스토피아가 많은 이유(하) (2020.10.14.) (...)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로 상정하는 SF의 이런 구조는 인류의 화합과 번영을 믿기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외계인의 침공이라는 상황 앞에서 영화 속 사람들이 (주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연합해서 외계인에 맞서는 건 그들이 국가와 문화를 초월해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있는 더 큰 적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연합을 택한 결과입니다. 그러니까 리들리 스콧의 (2015)처럼 인류 전체가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공동의 적 없이도 힘을 합치는 일은 영화에서나 소설에서나 이례적이죠.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0월호 여섯 번째 글은 'SF 세계관에 디스토피아가 많은 이유'(하)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4)에 관해 이전 글에 이어서 썼.. 더보기 [1인분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SF 세계관에 디스토피아가 많은 이유(중) (2020.10.12.) (...) ‘시저’는 유인원 무리를 이끌어 나가면서 그것을 마치 철칙처럼 믿어왔습니다. 서로 적대하고 반복하다가 자멸한 인류의 모습을 교훈 삼아 오늘의 유인원은 지난날의 인간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을요. 이제 자취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인간들의 생존자 집단이 있음이 밝혀진 이상 그 철칙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예를 들어 유인원 무리의 안전을 해치는 유인원이 있다면 유인원 무리의 존속 자체를 위해 그를 해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물음이 생깁니다. (...) (2020.10.12.)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0월호의 다섯 번째 글은 'SF 세계관에 디스토피아가 많은 이유'(중)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4)에 관해 이전 글에 이어서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 더보기 관객의 취향 [써서 보는 영화] 9월 온라인 클래스를 마치며 2년 동안 진행해 온 [써서 보는 영화]를 9월에는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진행을 위해 Google Meet을 처음 써봤고 프린트로 과제 출력본을 나눠 읽고 합평하는 일과 같이 평소 오프라인으로 하던 일들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느라 방법을 고안하고 실행해보아야 했다. 4주의 시간은 그래서 스스로에게도 여러 방식으로 응원과 격려가 되었다. 김연수의 말처럼 매일 쓴다고 해서 반드시 잘 쓰게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된다는 사실만은 장담할 수 있다. 글쓰기는 전적으로 혼자의 일이지만, 주변에 누군가가 함께 그것을 혼자의 방식으로 지속하고 있을 때, 그 사실이 내게 어떤 영향을 준다. 4주 8시간에 걸쳐 전한 이야기들이 쓰지 않던 사람을 쓰게 하고 쓰는 사람을 계속 쓰게 하는 경험이.. 더보기 덕질러의 길 - 시인의 말씀 초고 피플과 나눴던 대화에서 글감 하나를 기록했었다. 어떤 순간에 아름다움을 느끼는가에 관한 것. 그게 마침 추석 연휴를 보낸 10월 초이기도 해서 문학동네에서 나온 캘린더 사진을 같이 올렸는데, 사진에 나온 시인께서 날 팔로우 하고 계셨던 모양인지,,, 직접 메시지를 주셨다. (!) https://www.instagram.com/p/CF66ZXrFxeQ/ Instagram의 김동진님: “영화 (2012)에는 중년이 된 '파이'가 자신을 찾아온 작가� 좋아요 60개, 댓글 2개 - Instagram의 김동진(@cosmos__j)님: "영화 (2012)에는 중년이 된 '파이'가 자신을 찾아온 작가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 뒤 "어느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 www.instagram.com 이.. 더보기 [1인분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SF 세계관에 디스토피아가 많은 이유(상) (2020.10.09.) (...) 은 전 세계 7억 1천만 달러의 극장 수익을 기록해 리부트 삼부작 중 가장 성공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해변과 자유의 여신상 이야기를 다시 꺼내오자면, 시리즈는 이미 인류의 종말 이후 유인원들의 진화와 세계 구축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인류에게는 디스토피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이언스 픽션 세계관에서의 인류는 왜 대부분 불행한 미래를 맞이하는 것일까요.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0월호의 네 번째 글은 'SF 세계관에 디스토피아가 많은 이유'(상)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4)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1인분 영화]는 월말에 구독자 모집 공지를 한다. 더보기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