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박 홍, '마이너 필링스' 메모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잘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 우리 자신을 잘 믿지 못한다. 그래서 목소리를 너무 크게 낸다고, 자존심이 너무 세다고, 혹은 야심이 너무 과한 게 아닐까 자책한다. 샤마는 그 시에서 자기 가족의 자존심을 이카로스에 비유한다. "보라, 우리가 하늘에 너무 가깝게 솟아올랐다가 어떻게 추락했는지. 추락이 우리를 끝장내지 못할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았을까. 여기 떨어지고, 저기 떨어지고, 비명을 지르며. 오 허세부리디지, 너희 생각만큼 나쁠 리는 없으니.""(47쪽) "이코노미석으로 비행하며 고생해본 사람은 누구나 다오의 상황에 공감했다. 언론은 다오를 "승객", "의사", "사람"으로 지칭했으며, 애초에 그의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쟁점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취급됐다. 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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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다 도요시,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대사 없이 흘러가는 10초간의 장면에는 ‘10초간의 침묵’이라는 연출 의도가 있다. 침묵에서 비롯된 어색한, 긴장감, 생각에 잠긴 배우의 표정은 모두 만든 이가 의도한 연출이다. 그렇기에 그 장면은 9초도 11초도 아닌, 10초여야만 한다.” -이나다 도요시 지음,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황미숙 옮김, 현대지성, 2022, 16쪽에서 ⠀ 일본에서도 일찍이 이른바 ’결말포함 영화리뷰’ 성격의 ‘패스트 무비’로 불리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가 화두가 되었다. 이미 2021년 11월에 저작물 관련법 위반으로 인한 유죄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에서 저자는 이것의 위법성이나 윤리관 결여, 저작권자의 피해 등에 앞서 그러한 영상들에 많은 니즈가 있었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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