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늦은 2024년의 결산(문화 콘텐츠) 12월에 트레바리 [씀에세이-노트]의 연말결산 번개모임에서 썼던 것을 조금 추려서 남기는 뒤늦은 2024년 일부의 취향 기록.⠀올해의 문학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문학동네, 2024)⠀올해의 비문학김지원,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유유, 2024)자미라 엘 우아실, 프리데만 카릭,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김현정 역, 원더박스, 2023)⠀올해의 문장"이 미래는 내 힘으로 거부할 수 있다. 내게 그런 힘이 있다는 걸 한 번 느껴보고 싶었어요. 원하는 미래로 나아가지는 못할지라도 원치 않는 미래를 거부할 수는 있겠죠.""방금 인생이 내게도 맥주 한 잔을 내밀었어요. 우리 낮술 마시러 가요. 내가 할 이야기가 생겼어요."-김연수, 「여수는 나의 힘으로」에서 (2024.07.23 미.. 더보기 2025년 1월 1일 '무슨 이유에서인지 안녕하지만은 못했던 날들이구태여 잠잠히 흘러간다'-박소란, 「안부」⠀한 해를 보내고 다른 한 해를 맞이하는 일은 그다지 요란하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세상 돌아가는 일에 조금 더 민감하려 하면서도,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말하고 쓰는 일에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공간은 다른 사람, 다른 생각, 다른 집단에 대해 쉽게 판단하는 가벼운 언어로 넘쳐난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목적 없는 살가운 안부를 조금 더 성실하게 묻는 이번 해를 보내야겠다고 가만히 적는다. 모두 무탈히 건강히 지내시기를 바라요. (2025.01.01.) https://www.instagram.com/p/DESDFoKTOTq/ 더보기 잘 비평하는 태도 가와사키 쇼헤이는 『리뷰 쓰는 법』에서 "끊임없이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현대에 비평 또는 비평하는 태도를 사회에 퍼뜨린다면 조금이나마 침착함과 차분함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는 언어와 언어가 오르내리는 가운데 한숨 돌릴 수 있는 작은 층계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썼다. 요즘은 리뷰 내지 비평을 일종의 교양의 영역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태도로서 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 편이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책이나 영화 등 작품에 대한 후기들을 읽다 보면 자신의 '선호'를 작품에 대한 '평가'로 곧장 귀결시키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본다. 게다가 자신의 기준을 그 작품에 강요하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된다. 작품의 부분과 세부는 물론 전반을 아우르는 성실한 사유와 자료.. 더보기 영화 '아노라'(2024) 션 베이커의 영화는 언제나 이곳에도 삶이 있다고, 그가 항상 쓰는 동일한 타이틀 서체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그 인생을 들여다보라고 말해왔다. 마치 "잘 보세요, 여기에도 이야기가 있어요"라고 빛을 비추듯이. (2024)도 그랬다. '애니'도 '이고르'도 '토로스'도 '가닉'도 일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인데 여기에는 인종적 배경이나 신체적 특징 등 온전히 스스로의 선택은 아닌 영역도 개입된다. 언어도 이름도 마찬가지다. 이들과는 달리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타인을 존엄한 인격이기보다 제 필요를 충족시키는 물건처럼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가 션 베이커의 필모그래피에서 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영화 전반부를 지나면서부터의 전개 덕분이다. 비록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 더보기 강원국의 글쓰기 *좋은 책이라고 여겨졌고 글쓰기에 관해 생각해야 할 여러 자질과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해주는 솔직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음. 다만 책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는 않았는데, 비슷한 결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챕터에서 반복된다든지, 예시를 드는 방식이라든지 특정 목차를 참고해서 유용한 내용을 건지기는 좋지만 한 권의 책으로서 흐름을 따라가는 데 있어서는 목차가 아주 잘 구성되어 있다고 여겨지지는 않았음. 좋아하는 종류의 글쓰기 책이 주로 소설가, 시인 등이 쓴 책이어서 일 수 있음. 좋았던 대목은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팁보다 글쓰기의 태도를 짚어주는 것들. "글쓰기에 관한 잘못된 생각" -어떤 이에게 글쓰기의 입문이자 지침서와 같은 책이기도 할 것이다. 다만 저자의 여러 글쓰기 관련 책들을 유사하게 관통하는 소재나 화.. 더보기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2024) (...)는 작중 내전이 벌어진 배경 또는 각 세력들의 입장을 적극 조명하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그보다 의도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는 건 조국에 전쟁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라 한가운데에서 미국인들끼리 남북전쟁에 이어 또다시 내전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해 느끼는 리의 무력감이다. 거기에 저널리즘의 힘을 믿기를 포기하지 말자며 여정을 다독이는 인물과, 위험을 무릅쓰고 정확한 초점으로 총과 피를 담는 인물이 있다. 다만 리를 포함한 인물들은 사건을 주동하기보다 수동적으로 환경에 마주 선 관찰자에 가깝다. 또한 그들의 많은 사진들이 인서트 컷으로 담기지만 이것들이 영화가 끝난 뒤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다.⠀(2015)나 (2018) 같은 작품들로 규모감 있는 연출과 .. 더보기 홍콩여행과 뉴욕의 신호등 (...)https://brunch.co.kr/@cosmos-j/1657 다시 파란불이 켜지고 나는 떠났다여정의 신호등 | 1. 차찬텡을 먹자며 숙소에 짐을 풀어놓자마자 들른 카페에는 외지인의 영어와 현지인의 광둥어가 뒤섞여 있었다. 캐피탈카페(Capital Cafe) 또는 화성빙실(華星冰室). 그 건물은 생brunch.co.kr여행에서 만난 그 불빛들의 의미를 처음으로 달리 생각한 건 현 직장에 입사하기 전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였다. ID카드에 부착할 증명사진을 찍고 사진관을 나선 첫 출근 직전 금요일 저녁, 뉴욕 맨해튼 6번가(Ave)와 웨스트 52번가(St) 사이에서 귀국 전날 밤 봤던 신호등을 거의 같은 프레임과 약간 더 낮은 조도로 여의나루로에서 다시 만났다. 인천행 비행기를 타며 대책 없이.. 더보기 2015년 7월 28일의 기록 -스무 살이 되던 해. 처음 서울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을 때,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 중의 하나는 서울에 살기 전에 늘 다녔던 곳 대신, 다른 미용실을 가야 한다는 거였다. 학교 근처의 몇몇 미용실을 다녀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고, 당시 거처하던 곳 근처의 낯선 미용실을 우연히 찾았다. 모든 곳의 모든 것이 낯설었던 그 해의 서울에서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낀 몇몇 장소 중 하나가 바로, 그 미용실이었다. 거처를 옮긴 지금도 난 다른 미용실을 가지 않는다. 걸어서 몇 분이던 거리가 이제는 지하철 역 네 개를 가야하는 거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교통비를 내서라도 기꺼이 간다. 그것이 벌써 8년이 지나 중간에 상호가 한 번 바뀌었다. 나를 거쳤던, 혹은 내가 거쳤던 디자이너 분들을 여전히 기억한다. 말수가 적었던 분.. 더보기 김연수 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2020, 문학동네) 발췌 "그 도시는 그들의 것이고, 그들이 청춘과 꿈을 묻은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 청춘과 꿈의 이야기가 있기에 어떤 폐허도 가뭇없이 사라질 수는 없는 것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다." (15쪽)"혼잣말처럼 기행이 말했다. 그건 어쩌면 불행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는 언제나 불행에 끌렸다. 벌써 오래전부터, 어쩌면 어린 시절의 놀라웠던 산천과 여우들과 붕어곰과 가즈랑집 할머니가 겨우 몇 편의 시로 남게 되면서, 혹은 통영까지 내려가서는 한 여인의 마음 하나 얻지 못하고 또 몇 편의 시만 건져온 뒤로는 줄곧. 기행을 매혹시킨 불행이란 흥성하고 눈부셨던 시절, 그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의 결과물이었다. 다시 시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사랑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불행해지는 것쯤이야 두렵지 않아서." (.. 더보기 빗썸/비트버니 '빗-썸타는 X-MAS' 이벤트 빗썸과 버니의 썸타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빗썸에서 받고 비트버니에서 또 받는 더블 리워드 혜택!https://abr.bitbunny.io/bithumb_xmas 빗썸과 버니의 썸타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빗썸에서 받고 비트버니에서 또 받는 더블 리워드 혜택!abr.bitbunny.io가상자산에 뒤늦게나마 관심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관련한 책도 사서 읽고 있는 와중에 마침 비트버니 통해서 요런 이벤트를 알게 되었음. 비록 티끌이지만 조금씩 시작해보겠다!일단 소심하게 만원부터 ㅋ.ㅋ 더보기 이전 1 2 3 4 5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