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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서울의 봄'(2023) 리뷰 (...) 박정희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물들이 (실제와) 다른 이름을 쓴다는 점, 그리고 어디까지나 ‘실화’ 그 자체가 아니라 (당연하게도) 픽션이 가미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을 관람하면서 마주하는 체험의 상당 부분은 수 십 년 뒤를 살고 있는 입장에서 어떤 결말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면도 있다. 결국 봄은 그때 오지 않았고 실제로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노골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게 현장을 생생히 재구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그 목표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은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 *정보전의 양상과 양측 진영을 사이에 두고 나타나는 장성들의 행동, 우유부단한 어떤 인물의 뒤늦은 의사결정, 홀로 분투하는 주인공의 우직함 등 여러 면에서 브라이언 싱어의 훌륭한 전쟁 .. 더보기
영화 '더 마블스'(2023) (2023)가 보여주는 주요 캐릭터들의 액션 구성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면이 제법 있다. 캐럴과 모니카와 카말라 세 사람이 어떤 설정으로 인해 특정한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 위치가 바뀌게 되고 그로 인한 엉뚱하고도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들이 만들어내는, 특히 세 인물이 점차 팀이 되어가며 보여주는 충돌과 협업을 간결하게 담기 위한 장면들은 그 착상과 구현에 일정 부분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여겨진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미즈 마블](2022)을 감상하지 않았어도 관람에 크게 지장 없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관건은 (2019)에 이은 속편으로서 얼마나 기능하느냐에 그치지 않고 한 편의 작품으로서 본분을 제대로 하느냐에 있을 텐데, 역시 결국 끝까지 관람하고 나면 후속 페이즈를 염두한 소품에 지나.. 더보기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023) (...) 좋은 이야기일수록 쉽고 단일한 정답 같은 건 주지 않는다. 스토리텔러의 역할은 오직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세계를 치열하게 표현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단지 자극에 반응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경계를 넘어 이야기가 남기는 질문에 나름의 답을 찾거나 또 다른 누군가와 관계하며 이야기를 확장할 때 돈이나 시간, 효율, 기능 같은 것으로 환산될 수 없는 가치를 얻을 수 있다. ⠀ 쉽게 분류하고, 섣불리 판단하며, 타인이 가진 고유한 맥락과 차이보다는 자신의 기호에 상대를 재단하고 끼워 맞추는 시대가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은퇴를 선언했던 노장이 7년에 걸쳐 만든 또 하나의 작품이 그 기대를 충족했는지는 받아들이는 각자의 몫이겠다. 다만 대답하는 대신 물음을 주는 것이 원작을 쓴 요시노 겐자부로.. 더보기
브런치북 [영화가 끝나고 쓰는 N잡러 일기] 소개 평생 영화 일만 할 거라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여러 불확실한 우연과 확실한 예측불가능함 속에서 커리어의 변화를 겪었다. PR->IR의 변화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하더라도, 영화->식음료->제약바이오의 거리감이라니. 그럼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기록들이 쌓인 덕분에 영화 이야기를 쓰고 말하는 N잡 생활자가 될 수 있었다. 퇴사도 커리어 공백기도 모두 내 선택이었고, 그 결정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 영화를 봤던 날들과 돈이 없어도 영화는 보러 갔던 날들을 지나,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평범한 직장인의 삶과 덕업일치의 일상을 오가는 현재의 기록을 꺼낸다. 커리어와 미래가 막연히 불안한 이들에게 나도 그랬었다고, 당신만 그러한 게 아니라며 말을 거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 더보기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 '돈이 없어도 영화는 계속 봐야했다' - 김동진(2023.10) https://brunch.co.kr/@cosmos-j/1513 프롤로그.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 영화를 봤던 날들 돌아보니 'N잡러'로 살고 있다 | 2017년 12월 중순 어느 날. 그날 하루 동안의 일들이 대체로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에이전시(대행사)에서 개봉 영화의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약 2.5년 차 마케 brunch.co.kr 2017년 12월 중순 어느 날. 그날 하루 동안의 일들이 대체로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에이전시(대행사)에서 개봉 영화의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약 2.5년 차 마케터였던 나는 그때 마지막 출근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예를 들면 영화 수입사나 배급사로의 이직 같은 것이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잘 될 거야. 나름대로 충분한 경험을 한 것 같아. 이제 더.. 더보기
흑백의 세상에서도 우리는 컬러를 보아야만 한다는 것: 영화 '오펜하이머'(2023) 리뷰 일부 필자 및 평자들이 지적하거나 언급하는 것처럼 (2023)가 '1. Fission'과 '2. Fusion'을 각각 컬러와 흑백으로 촬영 및 연출한 것은 단순히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의 '시점'과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시점'만을 구분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한쪽은 아인슈타인이나 스트로스에 대한 발언 등을 토대로 볼 때 일면 거만하거나 오만한 면도 있는 듯하지만 다른 사상, 이론, 관점에 대해 배척하거나 편협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타인과 세상을 컬러로 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반면 다른 한쪽은 오펜하이머가 아인슈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험담을 했을 것이라 거의 확신하고, 오펜하이머와 친하지 않았던 다른 과학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줄 것이라 여기.. 더보기
[규 챌린지 시즌 2] 5. 영화에 대한 기억 - 레디, 플레이어 원 안녕하세요! 지난 [규 챌린지 시즌 1]이 그렇게 오래 전의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벌써(?) 새로운 챌린지가 시작된 걸 보고 또 무엇부터 해볼까 하는 즐거운(?) 고민 속에 제가 제일 즐겁게 그리고 잘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영화 이야기부터 시작해보기로 합니다. '특별한 영화'로 언급할 수 있는 게 제게는 너무너무 많아서,,, 이걸 고르는 것도 일이라 고르는 방법을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https://kko.to/PhEpkWtOL8 Soulmate - 심규선 (Lucia)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m2.melon.com ​ 1. 별점 만점을 준 영화​ ​ 왓챠피디아 앱에 남긴 별점 기준, 최고점을 준 영화를 생각하자면 총 62편이 있습니다. 이것 하나하나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한가득이니,,, 줄여보겠습.. 더보기
영화 '비공식작전'(2023) - 그날의 작전이 '비공식'이었던 이유 김성훈 감독의 7년 만의 신작 영화 (2023)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실제로 피랍되었던 한국인 외교관 ‘도재승’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이 서술 외 대부분의 요소들은 영화 내에서 가공 및 각색되었다.) 비교적 근작 중 하나인, 류승완 감독의 영화 (2021)가 내전 등으로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펼쳐지는 탈출 실화를 다룬다는 점에서 유사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지만, 쪽이 남북 대사관 사이에서 생겨난 연대에 중점을 둔다면 은 조금 당겨 말하면 직업적 사명 그리고 자국민을 보호하는 국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영화 줄거리 학력으로도 인맥으로도 후배에게 밀려 중동 지역만 5년째 담당 중인 외무부 사무관 '이민준'(하정우)은 모두가 퇴근한 어느 날 밤 우연히 전화를 .. 더보기
영화 '바비'(2023) - 불완전한 세계에서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탄탄한 '원작'이 아니라) 한 캐릭터(들)를 가지고 상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결합하고 뒤틀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그레타 거윅과 노아 바움백의) 최선의 각본 그리고 연출, 제작, 미술, 사운드트랙이 만나 (2023)는 그레타 거윅 영화 세계의 연장선으로도 이질적이지 않으면서 제법 오랜 역사를 가진 '바비'가 가진 여러 내적/외적 특징들을 상업 영화로 잘 구현해 낸다. "현실 세계는 불완전하지만" 그럼에도 영감을 주는 존재를 그려내면서 그들이 상상 세계에 그치지 않고 현재에 어떻게 자리 잡아왔고 잡아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화두를 남기는 이 이야기가 올해 (지금까지) 북미 지역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건 그만큼 많은 관객들에게 메시지로 전달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 "Humans Onl.. 더보기
모든 과거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처럼 달리는 일 - 영화 ‘플래시’(2023) 리뷰 (...) 어쩌면 해묵은 테마일 수도 있겠으나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와 배트맨으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은 배리 앨런이 플래시의 능력으로 변화시키려 하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조력자이자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토니 스타크와 피터 파커의 관계와 유사하다) 우연히 하루 전 있었던 일로 다녀온 배리에게 브루스는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은 물론 과거의 상처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배리는 스피드포스를 계속 사용해 더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고, 그 결과로 생겨난 우주의 균열은 속 조드 장군을 재림하게 만든다. ⠀ 갖가지 유머와 액션들을 지나 플래시/베리(들)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후반부 일련의 일들은 그것이 꼭 수퍼히어로 혹은 메타휴먼만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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