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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2021) 내 경우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에 일찍이 [하우스 오브 카드](2013-2018) 때부터 줄곧 (대부분) 호의적이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킹덤: 아신전](2021)은 좀비 장르의 서사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예로 보인다. 첫 번째 시즌(2019)에서 '역병'과 '배고픔'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의 테마는 '아신'(김시아/전지현)의 서사를 통해 비통하고도 잔혹한 복수극으로 확장된다. 하나의 시즌이 아니라 에피소드 하나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의 폭과 깊이에는 분명 한계가 있음에도, 이 92분의 이야기는 세 번째 시즌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능히 입증한다. https://www.netflix.com/kr/title/81312457 킹덤: 아신전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비극과 배.. 더보기
몸이 기억하는 감각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내 몸이 사라졌다'(2019) 물론 어떻게 만들어내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떤 이야기는 그것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을 택할 때에만 진가를 발휘하는 건 물론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기도 한다. (2019)을 생각해볼까. 전 세계 극장 수익만 16억 달러를 넘게 거두었고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 후보로도 올랐지만, 정작 작품에 대해 평단은 물론 관객들의 반응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2010)부터 시작된 디즈니의 자사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역시 1994년작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훌륭하게 옮겨오기는 했지만 비주얼 측면에서 보이는 사실적인 면이 오히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이질감으로 다가왔다. 갖가지 표정을 갖고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애니메이션 속 동물들의 모습이, 뚜렷한 표.. 더보기
넷플릭스 영화 '펭귄 블룸'(2020) 리뷰 - 나오미 왓츠 주연 (...) "당신 괜찮아?"라는 물음에 "다시는 그런 질문 하지 마"라고 간신히 답할 수밖에 없었던 이가 있다. 행복했던 순간 예고 없이 찾아온 사고. 바로 그 날 이후 그의 삶은 달라진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이제는 돌아갈 수도 없고 더 나아질 리도 없다고 체념했을 때. 살아 있다는 것이 짐이라고 여기게 되었던 때. 계절이 바뀌듯 꽃이 필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것은 그런 이야기다. 넷플릭스 영화 (2020)은 작중 '샘 블룸'(나오미 왓츠)의 남편이자 사진작가인 '캐머런 블룸'이 (작가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와 공저한) 집필한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자인 샘과 캐머런 부부가 제작자(executive producers)로도 .. 더보기
유튜브 팝콘각 - 영화 '승리호' 편 오늘은 2092년으로 갑니다. 영화 승리호입니다. 뭐 이렇게 멀리 가? 2100년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2092년은 뭐야 그나저나 2092년에 뭐할 것 같으세요? 일흔한 살만 더 드시면 됩니다. 살아있을까... 그때 되면 뭐 우주 여행은 다들 가겠지. 그러니까요. 요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한창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하니까 오늘 TMI는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에 관해서입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떤 전쟁, 모험담, 이런 것들을 주로 담고 있는데, 우주 하니까 우리나라에서 흥행한 대표적인 경우 중에 천만 영화 같은 작품이 있지 않습니까. 헌데 우주 영화라고 해서 국내에서 다 흥행하는 것은 아닌 게 방금 말씀드린 나 아니면 같은 종류, 그러니까 깊은 감정선의 드라마가 대두되거나 .. 더보기
승리호 - 한 사람의 힘만으로 세상을 구할 수는 없어서 "순이는 지금도 깜깜한 우주에서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오락 영화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쉽고 명확히 전하고, 적당한 유머와 감정 안에서 세계에 속한 이들의 고단한 얼굴들을 주목하는 영화.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어떤 작품을 볼 때 그것이 구현하는 세계가 입체적이거나 현실적이거나 정교할 수 있는 건 제작비나 겉으로 보이는 세계의 규모만으로 판가름되지는 않는다. 세계관의 깊이를 알게 하는 건 전적으로 이야기의 흐름과 맥락, 그리고 캐릭터다. 그 캐릭터들이 저 세계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는 일이며 그들이 어떤 행동에 나서는 일이 얼마나 마땅한 일인지. 다양한 언어들이 여전히 공존하는 (2020)의 세계를 보면서 (2012)나 (2013) 같은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더보기
영화 평점에 관한 댓글 3 (2021.02.07.) 제가 그리 대단한 식견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굴 설득하거나 할 이유도 없으니 아마도 저도 이것 이후로는 다른 코멘트를 더 쓰지 않겠습니다만, 제가 "일반인"이 아니어서 저 댓글을 쓴 분들의 생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씀하셨는데요. 어쩌다 보니 영화 업계에 얼마간 종사했었기에 평점이 좋다고 해서 영화사에서 좋게 써달라고 돈을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의 제가 생각하는 한에서의 근거를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씨네21 지면과 매체를 읽는 한 사람으로서 매체와 매체 종사자를 함부로 판단하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것에 불과하고요. 지금은 엄밀하게 영화 업계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고 읽고 쓰는 것 좀 좋아하는 사람일 따름이니 "전문가"라 할 입장도 못 되고요. 그리고, 저라면 제 생각과 달라서.. 더보기
영화 평점에 관한 댓글 2 (2021.02.07.) 1. '전문 관객일수록 더 뚜렷한 주관이나 견해를 전문화된 언어나 구체적이고 상세한 분석을 담아 표현하는 사람에 가깝다'는 언급을 문제 삼으시는 건가요. 영화 기자나 평론가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제 생각과 아는 바를 적은 이 말은 "전문적이고 지적인 표현이 좋다"는 말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말씀하신 표현의 자유가 기자/평론가의 직업의식과 자질을 함부로 평가해도 될 만큼 방만하고 대단한 것인가요. 당연히 자기 할 말 할 수 있죠. 영화 별로였다고 말할 수 있고 그 영화 보지 말라고 주변에 떠들 수도 있죠. 그러나 "표현의 자유"라는 건 기본적으로 책임과 존중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자유가 주어졌다고 해서 "아무 말이나 해도 된다"라고 할 수 있나요? 제대로 된 비판이라면 모를까. 님께서 악플을 썼다.. 더보기
영화 평점에 관한 댓글 (2021.02.07.) 1. 제 코멘트가 누군가에게 날카롭게 혹은 공격적으로 다가온다면 죄송한 일이지만, 일부 댓글의 저 사람들이 근거도 전무하고 책임질 수도 없는 말들을 함부로 썼듯이 저도 제 생각은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남겨주신 코멘트에 대한 제 의견을 덧붙이겠습니다. 매체의 한줄평, 나아가 리뷰, 비평의 역할이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바는 각자 다르겠지만, 저는 기자나 평론가 역시 자신의 주관과 신념, 지식 등에 따라 평가하는 관객의 한 사람일 뿐이며 '모두를 만족시키'거나 '완전히 객관적'인 평만을 쓰는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전문 관객일수록 더 뚜렷한 주관이나 견해를 전문화된 언어나 구체적이고 상세한 분석을 담아 표현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저널리즘과 비평에 종사하는 사람은 정해진 문제의 정해진 .. 더보기
댓글 달기 전에 생각하기 - 넷플릭스, 승리호, 영화리뷰, 영화평점 www.instagram.com/p/CK59psWpSGT/ 댓글 달기 전에 조금만 더 생각하고 달면, 아니 경우에 따라 그걸 아예 쓰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도움이 안 되더라도 최소한 무해하다. '넷플릭스 씨네21에 얼마 줬냐', '평론가들하고 감독 친분 있는 듯', '어이가 없다', '광고비 많이 썼네' 따위의 댓글을 쓰는 사람들의 감상을 나는 별로 존중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든 이든 소위 이목이 집중되는 영화들마다 어김없이 그랬다. 몇 번을 쓰다 지우다 아래와 같이 댓글을 썼다. "본인 감상과 다르다고 돈 받았다느니 어이가 없다느니 하는 반응들이 보이네요. 본인 감상과 취향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 생각을 (매체 온라인에도 게재돼 있는.. 더보기
세상을 인용하고 자기 언어를 타자에게 번역하는 일: 드라마 '런 온'(2020) 덕분에 만난 감정들(2) brunch.co.kr/@cosmos-j/1204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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