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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끄적

샘 오취리와 블랙페이스 영화 (2019)의 실제 주인공인 메긴 켈리는 영화에서도 언급되듯 폭스 뉴스에 재직 중이던 때에도 '산타클로스는 백인'이라고 발언해 한차례 논란을 빚은 적 있다. 폭스 뉴스 퇴사 후 NBC로 이적하고 난 뒤에도 그의 발언은 종종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게 '핼러윈 때 블랙페이스 분장을 하는 게 뭐가 문제냐'는 요지의 발언이다. ('내가 어릴 때는 괜찮았다'라고 했지만 1960년대부터 인종차별로 비판을 받아왔다.) 메긴은 이튿날 방송에서 사과했지만, 그다음 날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고 '메긴 켈리 투데이'는 며칠 뒤 폐지되었으며 결국 NBC를 퇴사했다. ⠀ 블랙페이스가 서양에서 특히 민감한 문제인 이유는 이 분장 자체가 100여 년 간 영미권에서 유행한 블랙페이스가 흑인 혐.. 더보기
테일러 스위프트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folklore' https://brunch.co.kr/@cosmos-j/1076 테일러 스위프트의 깜짝 선물, 8집 정규 앨범 기분, 꿈, 두려움, 생각에 관하여 | 발매 단 16시간 전에, 리드 싱글도 어떤 티저도 프로모도 없이, "Surprise!"라며 소식을 전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folklore'. 발매 직후 타이틀곡 brunch.co.kr 발매 단 16시간 전에, 리드 싱글도 어떤 티저도 프로모도 없이, "Surprise!"라며 소식을 전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folklore'. 발매 직후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앨범 전곡의 가사가 포함된 유튜브 영상까지 모두 올라왔다. 테일러는 앨범을 내놓기에 완벽한 시기를 찾으려고 했지만 삶이 언제나 주는 불확실함을 결국 .. 더보기
레이디 가가 여섯 번째 정규 앨범 'Chromatica' 이 장면 하나를 보기 위해 이번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을 기다려왔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는 항상 자기 이야기를 해왔지만, 이번 'Chromatica'(2020)는 그 어느 때보다, 어쩌면 다섯 번째 'Joanne'(2016)보다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장르적으로는 초기의 댄스 팝으로 회귀했다. 정규 발매에 앞서 두 번째 리드 싱글로 공개된 바로 이 'Rain On Me'는 올해 아이튠즈에서 공개 후 가장 빨리 1위에 오른 곡이 되었다. 스포티파이에서는 24시간 스트리밍 기록 역대 5위에 올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 앞에서 언제나 홀로 선 약자일 수밖에 없는 연예인이자 개인으로 겪는 많은 아픔들을 가사로 표현하면서도 춤과 음색에서는 경쾌함과 절.. 더보기
마르헨제이 홍대 스토어에 다녀왔다 ​ 마르헨제이. MARHEN.J. 리키백 뉴트럴&아이보리 브랜드의 실체를 만드는 건 추상적이게도 크리에이탸의 철학과 취향 같은 것들이다. 사람이 만들고 재화에도 결국 그 손길과 정신이 깃드니까. (소개해준 이의 안목에 감사를)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만났다. 구입도 하기 전에 이미 좋을 일인지,,, 덕분에 제품 자체는 반쯤 점찍어뒀었지만, 매장에 두 번이나 가서 이리저리 만져보고 둘러보고 나서야 구입을 했다. 점원 분께서 MJ펀딩이라는 걸 또 알려주셨지 뭐야,,, 그래도 추가 스트랩은 매장에서 샀다! po재난지원금wer를 살짝 활용해서,,, (요즘 못 가고 있지만) 서점 리스본에 이어 홍대에 간다면 그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지. @마르헨제이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https://www.instagram.co.. 더보기
선생의 문장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황현산, 『밤이 선생이다』에서) "한 인간의 내적 삶에는 그가 포함된 사회의 온갖 감정의 추이가 모두 압축되어 있다. 한 사회에는 거기 몸담은 한 인간의 감정이 옅지만 넓게 희석되어 있다. 한 인간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린 슬픔은 이 세상의 역사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믿어야 할 일이다. 한 인간의 고뇌가 세상의 고통이며, 세상의 불행이 한 인간의 슬픔이다. 그 점에서도 인간은 역사적 동물이다." (황현산,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에서) 선생님의 문장을 다시 떠올리는 2020년.. 더보기
삶의 핍진성을 만드는 일 문학 용어 중에 '핍진성'이라는 게 있다. 이 개념에 대해 소설가 김연수의 산문 『소설가의 일』에는 "서사적 허구에 사실적인 개연성을 부여함으로써 그것을 수용하는 관습화된 이해의 수준을 충족시키는 소설 창작의 한 방법으로, 구체적으로는 동기 부여나 세부 묘사 등의 소설적 장치를 들 수 있다."고 소개된다. (문학동네, 2014) 이는 개연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말이다. '그럴 수 있는' 정도와 '정말 그런' 정도는 다르기 때문. 한자(逼眞性)로도 영문(verisimilitude)으로도 어렵게 다가오는 이 말이 영영사전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The appearance of being true or real." 삶에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어떤 일을 "이제부터 할 거야"라고 말할 때 개연성이 있는 .. 더보기
청원에 힘을 보태는 이유 (들고 싶지 않지만) 예를 들어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사람도 그것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자명한 사실을 생각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일까. "다른 사람들 역시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똑같은 존재라는 단순한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불행을 부른다."(이언 매큐언, 『속죄』에서)라든가, "나는 23세기 사람들이 21세기 사람들을 역겨워할까 봐 두렵다. 지금의 우리가 19세기와 20세기의 폭력을 역겨워하듯이 말이다."(정세랑, 『목소리를 드릴게요』에서)라든가. 여러 문장들과 작가의 말들을 떠올렸다. 당장 청원에 나 한 명 보탠다고 해서 딱히 달라지는 건 당장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텔레그램이 국내 기업이 아니기도 한 데다가 실정법이 어쩌고 뭐가 또 어떻.. 더보기
'워라밸'이 아니라 '워라하' 찾기: 일 바깥의 기쁨과 슬픔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제프 베조스는 '워크-라이프 밸런스'가 아닌 '워크-라이프 하모니'를 강조한다. 균형이라는 말이 서로 대립되는 요소 사이의 그것임을 암시하기 때문이라는 그의 말은 꽤 설득력 있다. 일과 삶을 서로 상충하는 별개의 요소로 두고 그 사이의 접점을 찾을 것이 아니라 둘을 통합적인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생겨나는 생산성 향상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며 그는 "It actually is a circle. It's not a balance."라고 말한다. 당연히 이 말은 경영자의 관점에서 나오는 말이고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지만 요즘의 내게는, 아니 이미 얼마 전부터의 내게는 공감되는 말이다. '영화 일'을 할 때는 '일을 할 때의 나'와 '일을 하지 않을 때의 나'가 엄밀히 대립되거.. 더보기
평일과 주말의 양립 2020.01.13.​ 나름대로 평일과 주말이 꽉 찬 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평일 저녁은 대체로 영화 한 편을 보거나 글 한 편을 쓸 시간, 그러고 나서 책을 조금 들추거나 약간의 집안일을 할 시간이 허락된다. 주말에는 영화 글쓰기 클래스 고정 스케줄과, 비정기적 원데이 클래스를 한다.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준비 중인 모임도 있고 새로 제안 받은 것도 있으니, 앞으로의 주말은 더 바쁘고 분주해질 일만 남았다고 할 수 있겠다. '자본주의에 충실한 취향 덕질러'와 'N잡러'의 길로 한걸음씩 뚜벅, 성큼! ​ 2020.01.14.​ 관계에 대해 생각해왔고 여전히 생각 중인 키워드가 몇 개 있다. 예컨대 관계의 총량은 가용량이 아니라 실사용량이겠다는 건데,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과 온라인을 .. 더보기
시계 배터리를 갈았다, 50년 된 동네 금은방에서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 멈춘 시계를 한동안 책상 한편에 방치했다. 고장 난 시계를 거기 그냥 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하루에 두 번씩 맞는 시계의 맞는 시간을 언제로 해둘까 하다 10시 10분으로 해두었다. 시침과 분침의 간격과 둘이 이루는 각도가 어떤 안정감을 만들어 시계 광고나 카탈로그에도 가장 일반적으로 쓰인다는 그 시간. 수면 시간에 대해 말할 때 자신 있게 "늦게 자도 일찍 눈이 떠진다"라고 늘 말하고 다녔는데 요 며칠 기상 시간이 꽤 불규칙해졌다. 외부의 일정이나 다른 할 일이 없을 때도 늦어도 8시에는 눈을 떴는데, 오늘 일어난 건 고장 난 시계가 가리키고 있는 그 무렵이었다. 아빠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용돈 좀 줄까 하고. 하시면서 3분 남짓의 짧은 통화를 했고, 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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