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노 베어스'(2022)_자파르 파나히 감독 신작 https://brunch.co.kr/@cosmos-j/1550 더보기 쌤앤파커스 출판사, '도둑맞은 집중력'을 도둑질한 '벌거벗은 정신력' 긴 글보다 짧은 문장이 더 쓰기 어려운 법이다. 그게 책이든 영화든 리뷰든 무엇이든 간에, 자신의 것을 자기 힘으로 스스로 해낸 결과물이 조금 더 존중과 각광을 받았으면 좋겠다. (라고 쓰고 있었는데 지금은 게시물이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당연하게 같은 출판사에서 같은 작가의 신간이 나온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도둑맞은 집중력』의 출판사와 북디자이너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원제 『Lost Connections』와 『벌거벗은 정신력』이라는 제목 사이의 상관관계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오로지 시류에 편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고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제목이다. *띠지에 적힌 "누가 당신의 정신력이 벌거벗었다고 하는가?"라는 문장은 그 자체로 비문은 아니지.. 더보기 영화 '괴물'(2023)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2023)에서도 중심인물인 ‘미나토’와 ‘요리’ 모두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동시에 타인에게 속내를 털어놓기 어렵거나 혹은 편견(“아빠 없이 자라서 그렇다”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다만 은 아이의 일상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대신 엄마를 비롯한 어른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먼저 시작한다. (은 총 3개의 시점에서 나란히 혹은 번갈아 펼쳐진다.) '미나토'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 엄마 '시오리'는 학교를 찾아가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담임교사인 '호리'가 미나토에게 손찌검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어난다. 의 초반부에서 나타나.. 더보기 영화 '바빌론'(2023) / 메가박스 / 시네마리플레이 (...) ⠀ 그러나 의 시선은 저 낡은 사람의 일렁이는 두 눈을 빌려 그 자리에 (1991)나 (2009) 등과 같은 현대의 것들, 그러니까 영화 속 대부분의 인물들이 살아 있지 않은 시대의 산물을 포개어 놓는다. 곧 스타는 사라져도 영화는 그 자리에 남아 계속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무성영화를 지나 유성영화를 거쳐, 곧이어 TV 시대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이 고상하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세계 위에서 저마다 존재하기 위해 분투했던 영화판 사람들의 활극을 보는 동안 내게 기억에 남은 건 앞에서 쓴 '매니의 영화'만큼이나 영화관 안에서 '자기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보는' 넬리와 잭의 시선이기도 했다. (어떤 장면에서는 (2019)에서 샤론 테이트가 자기 영화 (1969)를 보는 대목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 더보기 영화 '싱글 인 서울'(2021) 리뷰 (...) 각자 삶의 방식을 지닌 여러 연령층과 상황의 인물을 오가며 혼자의 삶도 여러 관계들 속에서 가능하고 누군가와 함께일 때도 충분히 자유롭고 나다울 수 있다고 넉넉히 말해주는 이야기. 언제나 서투르고 모두가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제보다 미화 혹은 편집되기도 할지 모르지만 고쳐 쓰고 다시 쓰면서 나는 매 순간 '나'이면서 어느 순간 '우리'이기도 하다. ⠀ 여기에도 기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삶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는 생각하지 않은 사이에 타인과의 영향과 교류 속에서 발견되거나 변화되기도 한다. 영호(이동욱)와 현진(임수정)을 비롯한 이들의 모습은 가령 다음과 같은 생각도 하게 만든다.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의 변화 같은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차단시키지 않고 때로는 마음을 열어.. 더보기 '번역: 황석희'(2023, 달 출판사) (...) 원인 내지는 배경을 여러 가지로 짐작할 수 있다. 막연한 반지성주의, 리뷰/비평에 대한 몰이해, 극단화/이분화된 문화 풍조, 문해력,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존중의 결여. 해당 영화평을 쓴 이에 대한 존중을 결여한 이들의 볼멘소리를 애써 귀담아 존중해주고 싶지는 않지만, 글쓰기를 10년 이상 해온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도 해본다. 어차피 글이라는 건 본래 읽거나 쓰는 이들이 아니라면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쓰나 마나 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가령 황석희 번역가의 위와 같은 문장을 영화를 애호하는 많은 이들이 일독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생각하지만, 읽지 않는 이들에게는 닿지 않을 것이다. 쓰는 일을 고집하는 이의 일종의 오만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그만큼의 고민와 숙고를 거쳐본 일.. 더보기 영화 '서울의 봄'(2023) 리뷰 (...) 박정희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물들이 (실제와) 다른 이름을 쓴다는 점, 그리고 어디까지나 ‘실화’ 그 자체가 아니라 (당연하게도) 픽션이 가미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을 관람하면서 마주하는 체험의 상당 부분은 수 십 년 뒤를 살고 있는 입장에서 어떤 결말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면도 있다. 결국 봄은 그때 오지 않았고 실제로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노골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게 현장을 생생히 재구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그 목표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은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 *정보전의 양상과 양측 진영을 사이에 두고 나타나는 장성들의 행동, 우유부단한 어떤 인물의 뒤늦은 의사결정, 홀로 분투하는 주인공의 우직함 등 여러 면에서 브라이언 싱어의 훌륭한 전쟁 .. 더보기 영화 '더 마블스'(2023) (2023)가 보여주는 주요 캐릭터들의 액션 구성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면이 제법 있다. 캐럴과 모니카와 카말라 세 사람이 어떤 설정으로 인해 특정한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 위치가 바뀌게 되고 그로 인한 엉뚱하고도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들이 만들어내는, 특히 세 인물이 점차 팀이 되어가며 보여주는 충돌과 협업을 간결하게 담기 위한 장면들은 그 착상과 구현에 일정 부분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여겨진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미즈 마블](2022)을 감상하지 않았어도 관람에 크게 지장 없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관건은 (2019)에 이은 속편으로서 얼마나 기능하느냐에 그치지 않고 한 편의 작품으로서 본분을 제대로 하느냐에 있을 텐데, 역시 결국 끝까지 관람하고 나면 후속 페이즈를 염두한 소품에 지나.. 더보기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에 관하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3005525?sid=101 1주 보유한 주주가 모든 주주 정보 내놔라…상법 개정 시급 중견기업 A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 주주로부터 회사 전체 주주명단을 요청받았다. 주식 1주를 가진 이 주주는 주주명부 요청 목적도 밝히지 않았다. 회사는 납득할 수 없었지만 현행법 n.news.naver.com 몇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위 기사가 핵심을 완전히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기 때문에 더 설명할 게 전혀 없기는 한데요. 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는 상법 조항은 수 십 년 전에 만들어졌고 지금과 달리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이 희박할 때였습니다. 애초에 열람 및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는 것.. 더보기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023) (...) 좋은 이야기일수록 쉽고 단일한 정답 같은 건 주지 않는다. 스토리텔러의 역할은 오직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세계를 치열하게 표현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단지 자극에 반응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경계를 넘어 이야기가 남기는 질문에 나름의 답을 찾거나 또 다른 누군가와 관계하며 이야기를 확장할 때 돈이나 시간, 효율, 기능 같은 것으로 환산될 수 없는 가치를 얻을 수 있다. ⠀ 쉽게 분류하고, 섣불리 판단하며, 타인이 가진 고유한 맥락과 차이보다는 자신의 기호에 상대를 재단하고 끼워 맞추는 시대가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은퇴를 선언했던 노장이 7년에 걸쳐 만든 또 하나의 작품이 그 기대를 충족했는지는 받아들이는 각자의 몫이겠다. 다만 대답하는 대신 물음을 주는 것이 원작을 쓴 요시노 겐자부로..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