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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1인분 영화] ‘먼 훗날 우리’ – 주동우라는 모든 얼굴들과 나 (상) (2020.07.29.) (...) “고향 가는 기차에서 만난 두 청춘. 낯선 도시 베이징으로 돌아와 서로에게 의지한다. 10년 뒤, 다시 찾아온 우연. 그리운 사랑이 부르면, 이번엔 함께 뒤돌아볼까.” -넷플릭스의 영화 소개 내용 주동우와 정백연이 주연한 는 영어로는 ‘Us and Them’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습니다. 분명 우리였지만, 이제는 우리가 아니라 머나먼 그들이 될 수밖에 없었을 관계를 말하는 걸까요. 영화의 시작은 2007년 춘절 귀향길에 처음 기차 안에서 만난 ‘펑샤오샤오’(주동우)와 ‘린젠칭’(정백연)의 대면을 그립니다. 이 장면은 컬러입니다. 조금 후 영화는 10년 후, 그러니까 현재로 건너뛰고 베이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펑샤오샤오’와 ‘린젠칭’은 다시 만납니다. 이번에는 비행기가 기상 악화로 중도에 운항.. 더보기
[1인분 영화] ‘올드 가드’ – 죽지 않을 수 있는 삶 (하) (2020.07.27.) (...) 이 대목을 언급한 건 ‘앤디’가 ‘나일’의 존재를 안 순간 “왜 하필 지금…”이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 ‘지금’이라는 건 수백 년을 은둔하고 감춰온 자신들의 불사의 능력이 누군가에게 발각되어 쫓기게 되는 시점을 말하며 이때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일’의 존재 역시 그 자체로 자신들은 물론 ‘나일’에게까지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의 매력이 이런 것들에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주 외롭고 고독하고 ‘일’을 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혼자서만 은밀하게 지내는 ‘앤디’와 인물들이 사실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몇 안 되는 동료들의 안전과 안녕을 아주 염려하고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요. 결국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냉혹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유대감을 동시에 지닌 이 매력적인 인물들의.. 더보기
이메일 연재 [1인분 영화] 8월 구독 안내(8월의 주제: 그레타 거윅) (8월 주제 생각하느라 골몰하는 모습,,,) [1인분 영화]: 구독자의 이메일로 한 달 동안 제가 쓴 리뷰 and/or 에세이 형태의 영화 글을 보내드립니다. (세부사항은 아래 내용을, 구독 신청은 프로필 링크를 보시면 됩니다.) 📝매주 월, 수, 금요일마다 글을 발행하며 하나의 영화에 관해 세 편의 글에 걸쳐 내용이 이어집니다. 예를 들어 8/3(월), 8/5일(수), 8/7일(금)에는 같은 영화 주제로 글을 상, 중, 하편으로 나누어 보내드립니다. *8월에는 배우/감독 그레타 거윅(1983.08.04~)의 출연작 혹은 연출작들을 다룹니다. *매월 영화인, 장르, 소재, 플랫폼 등 주제를 미리 공유합니다. *최초 신청시 첫 달 구독료는 받지 않습니다. (예: 한 달 신청 - 폼 작성만 / 3개월 신청 .. 더보기
[1인분 영화] ‘올드 가드’ – 죽지 않을 수 있는 삶 (중) (2020.07.24.) (...) ‘로라’는 어리지만 과거 군 연구기관에서 있었던 일련의 실험으로 인해 ‘로건’과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일로 인해 탈출했지만, 그 능력을 노리는 연구소 사람들이 무장한 채 추적해 옵니다. ‘로건’은 늙기만 한 게 아니라 치유 능력 자체를 잃어가고 있었는데, 여러 상황들 속에서 ‘로라’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게 되면서 ‘죽을 수 있는’ 위협에 처합니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자가 치유 능력을 가진 캐릭터의 정체성을 단순히 뒤집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그 캐릭터와 영화 그리고 코믹스를 통해 오랜 시간 함께한 관객들의 감정을 울릴 수 있기까지 한 아주 훌륭한 방식으로 은 만들어졌습니다. 속 샤를리즈 테론의 ‘앤디’ 역시 과 거의 비슷한 상황에 놓입니다. ‘나일’(키키 레인)이라는.. 더보기
[1인분 영화] ‘올드 가드’ – 죽지 않을 수 있는 삶 (상) (2020.07.22.) (...) 긴 서론을 들여 영화 한 편을 소개한 건 지금 말할 영화도 삶의 유한함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2020)는 같은 제목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원작자가 직접 영화의 시나리오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최근 극장 개봉한 (2019)과 마찬가지로 주연 배우인 샤를리즈 테론이 제작자로도 직접 참여했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배우 샤를리즈 테론의 멋짐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멋진 사람에 관해서라면 몇 번이고 이야기해도 도통 질리지 않으니까 계속 소개해야겠어요.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앤디’를 비롯해 에는 시리즈의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처럼 상처를 자가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총이나 칼을 맞아도 .. 더보기
리처드 링클레이터, '에브리바디 원츠 썸!!'(2016) 세상이 영원할 것처럼 놀고 마시는 향락의 파티도 아침이 되면 끝나야만 하고, 학교는 개강을 한다. 대학 신입생이 된 그들은 몇 번의 길고 짧은 연애를 할 것이고, 야구부 활동을 하는 동안 좋은 성적을 내거나 그렇지 못한 성적을 낼 것이다. 그리 오랜 삶이 아닐 수도 있고,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하는 삶일 수도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2016)의 인물들은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 같은데? 내일 전까진."이라는 맥레이놀즈의 말처럼, "자신을 예술과 삶에 맡기고 늘 함께하는 거. 바보처럼 보일 배짱을 갖는 거."라는 베벌리의 말처럼, 그리고 "요점은 신이 시시포스에게 고통을 줬다는 거잖아? 난 신들이 시시포스에게 집중할 걸 줬다는 게 축복이라고 생각했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과제를 준 거잖아. 남.. 더보기
[1인분 영화] ‘미스 아메리카나’ –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하) (2020.07.20.) (...) 테일러 스위프트의 곡 ‘White Horse’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I should have known I’m not a princess. This ain’t a fairy tale. (…) Now it's too late for you and your white horse, to come around.” 이 곡은 무려 2008년에 나온 테일러의 1집 앨범 수록곡인데 그는 여성 연예인을 향해 세상 사람들이 가하는 잣대를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그것도 심각하게 마주하기도 전부터 이미 이렇게 말하고 있었던 거예요. ‘당신이 원하는 공주’가 되지는 않겠다고. 앞서 쓴 바와 같이, 목소리를 또 다른 목소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그리고 그건 영화, 음악, 드라마, 소설, 시, 게임 등. 문화 전.. 더보기
[1인분 영화] ‘미스 아메리카나’ –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중) (2020.07.17.) (...) 이후 트위터의 인기 트렌드 1위에 ‘#taylorswiftisoverparty’(테일러 스위프트가 과대평가 되었다는 뜻)가 오르고 쥐와 뱀 이모지가 트위터를 뒤덮는 등 사람들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며 비난했습니다. 이후 테일러는 거의 1년 가까이 공백기간을 거친 뒤 2018년 ‘Reputation’ 앨범으로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섣부른 조롱과 비난에 정면으로 맞서며 화려하게 컴백했지만, 데뷔 이후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정도의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겠지요. 게다가 한 라디오 DJ가 공개 석상에서 테일러를 성추행 하는 등 여러 악재들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해당 현장에는 일곱 명의 목격자가 있었고 테일러는 소송에서 이겼습니다.) 2020년 3월, 테일러 스위프트와.. 더보기
[1인분 영화] ‘미스 아메리카나’ –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상) (2020.07.15.) (...) 사실, 를 소개하기로 한 계기는 최근 출간된 강화길 소설 『화이트 호스』(2020, 문학동네) 때문이기도 했거든요. ‘화이트 호스’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데, 소설집에 실린 ‘작가의 말’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여러 노래와 그 노래들이 담고 있는 메시지 등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발현되게 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진전해야겠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는지요. (...) (2020.07.15.)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7월호 일곱 번째 글은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상)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 영화 (2020)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 더보기
[1인분 영화] ‘내 몸이 사라졌다’ – 감각의 기억 (하) (2020.07.13.) ​(...) 그러나 뇌가 몸의 주인이어서 모든 사고와 행동을 관장하는 게 아니라, 손과 같은 특정 신체 부위에게도 각자의 감각을 통한 기억이 존재할지 모른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감각은 물리적이고 꽤 구체적인 것이니까요. 사는 동안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보고, 듣고, 만집니다. 그것들이 단지 정보의 형태로 쌓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감각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기억된다는 생각. 키보드에 자음과 모음 하나하나를 입력하는 제 손에게 조금이나마 더 나은 기억을 감각시키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날보다 유난히 글을 마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리둥절한 채로 제 두 손을 새삼스럽게 바라봅니다.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7월호 네 번째~여섯 번째 글은 '감각의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 애니메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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