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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1인분 영화] ‘월드워Z’ – 밤에도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중) (2020.09.11.) (...) "그 실패 때문에 우리는 그 망할 놈의 전쟁에서 패배한 겁니다. 우리가 좀비에게 충격을 주고 외경심을 심어줄 수 없다는 사실이 부메랑처럼 우리 면전에 돌아왔고, 현실에서는 오히려 좀비가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외경심을 심어주었죠!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어떤 짓을 하건, 얼마나 많은 좀비를 죽이건, 그들은 결코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을 겁니다!” -맥스 브룩스, 『세계대전 Z』, 박산호 옮김, 황금가지, 2008, 168쪽.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9월호 다섯 번째 글은 '밤에도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중)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3)에 관해 앞선 글에 이어서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1인분 영화]는 매월 말 공지를 통해 구독자를 받는.. 더보기
[1인분 영화] ‘월드워Z’ – 밤에도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상) (2020.09.09.) (...) 영화가 시작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는 곧장 좀비 아포칼립스의 세계로 돌입합니다. 가족과 함께 필라델피아 시내 도로를 운전하던 ‘제리’의 눈에 들어온 소요 사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끔찍한 광경으로 뒤바뀝니다. 딸이 안고 있던 인형이 내는 소리와 맞물려 ‘제리’는 직업 정신을 살려 좀비로 변한 다른 이에게 물린 사람이 뒤이어 좀비로 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합니다. 하나, 둘, 셋, … 12초. (...)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9월호 네 번째 글은 '밤에도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상)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3)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더보기
[1인분 영화] ‘더 임파서블’ – 일상의 부재(하) (2020.09.07.) (...)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용감해지기 어렵습니다. 다른 누군가를 구한다는 건 더욱 어렵고, 나 자신을 챙기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 됩니다. 그러나 ‘루카스’는 자신도 두려움에 휩싸인 채로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앞서 들려온 다른 아이의 울음소리를 애써 외면할 만큼의 ‘강해지려는 마음’이 됩니다. ‘헨리’ 역시 피투성이가 된 채 무섭기는 마찬가지지만 두 아이에게 엄마와 형을 데려오겠다며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애써 입을 열어봅니다. 아빠를 대신해 막내를 돌보게 된 둘째 ‘사이먼’은 자신도 누군가를 돌보는 건 처음이라 겁이 난다고 하지만 아빠의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에 그렇게 해보겠다고 말합니다.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9월호 세 번째 글은 '일상의 부재'(하)라는 제.. 더보기
[1인분 영화] ‘더 임파서블’ – 일상의 부재(중) (2020.09.04.) (...) 그러나 에서는 ‘마리아’도, ‘헨리’도, 아이들에게 “우리 꼭 살아서 집에 갈 수 있어” 같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나도 잘 모르겠어.” “엄마도 무서워.”라고 말하는 쪽을 택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마도 그들 역시 재난 상황이 되면 아이들부터 먼저 구하겠다든지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든지 하는 심정이었을지 모르지만, (2004년 기준) 지금껏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거대한 파도가 모든 걸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서는 아무리 부모이자 어른이어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의 자신들을 ‘발견’하게 되었을 겁니다. 마치 극장에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 수없이 반복해서 보거나 흘렸을 비상시 대피 요령 같은 게 정작 실제 상황이 되면 하나도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처럼요. (.... 더보기
[1인분 영화] ‘더 임파서블’ – 일상의 부재(상) (2020.09.02.) (...) 또 하나 ‘보통의 재난 영화에 없는 것’을 지금 말하면 다소 영화의 중요한 내용을 미리 누설하는 것처럼 될 수 있으므로 이것은 조금 뒤로 미뤄두도록 하고, 은 그 재난의 실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거대한 스펙터클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지금 중요한 건 당장 영문도 모른 채 눈앞에서 집채만 한 물에 휩쓸리게 된 인물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감이니까요. (...) 일상의 부재 상황이 아니고서는 경험하고 깨달을 수 없는, 일상의 가치가 있다. 수많은 재난 영화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 좀 더 눈여겨볼 만한, 오래 담아두고 싶은 또 다른 재난의 영화가 있다.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9월호의 첫 번째는 '일상의 부재'(상)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2)에 관해 .. 더보기
[1인분 영화] ‘매기스 플랜’ – 생각 면허증 (2020.08.31.) (...) ‘매기’가 대뜸 묻습니다. “왜 수학자가 되지 않았어?” 그는 지금 수제 피클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가이’가 이렇게 대답해요. “수학자가 되고 싶다 생각하지는 않았어.” 그 대답은 이렇게 끝납니다. “단지 수학이 아름다워서 좋아한 것뿐이야.” (...)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의 8월호 마지막 글을 보냈다. '생각 면허증'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5)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8월의 이메일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월호는 9월 2일(수)부터 첫 글을 발행합니다. 내일인 9월 1일 중 신청이 잘 되었다는 안내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과월호는 이번주 중, 해당 월의 원고 전체를 하나의 이메일에 파일로 묶어서 보내드립니다. 더보기
[1인분 영화] ‘작은 아씨들’ – 150년 전 이야기가 지금 다시 필요한 이유 (하) (2020.08.28.) (...) 결국 150년 전에 먼저 나온 이 이야기가 지금도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에, 그리고 여러 차례 이루어진 기존 각색들을 지나온 그레타 거윅의 각색에 담긴 태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을 만나고 나면 (...) 이런 작품을 통해, 수많은 선배 예술가들이 닦고 걸어온 길을 토대로, 고전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현대적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8월호 열두 번째 글은 '150년 전 이야기가 지금 다시 필요한 이유'(하)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이어서 다뤘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9월호 구독 신청은 8월 31일(월)까지 열려 있답니다. :) ) 더보기
[1인분 영화] ‘작은 아씨들’ – 150년 전 이야기가 지금 다시 필요한 이유 (중) (2020.08.26.) (...) 이 작품이 이 아니라 인, 가 아니라 이라는 제목을 가진 많은 이유들 중 하나가 여기 있을 거예요. 조지 엘리엇의 『플로스 강변의 물레방아』는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보다 8년 앞선 1860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영화 속 ‘조’가 올컷 본인을 모델로 한 캐릭터인 만큼 시기적으로 알맞지만 (게다가 은 시점상 현재와 7년 전 과거를 수시로 오갑니다) 더 중요한 건 시기만이 아니라 내용인 것 같아요.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따던 그 꽃들이 매년 돌아오는 봄마다 다시 피어나는 일. 물론 우리가 지난 봄에 봤던 꽃과 이번 봄에 보는 꽃은 같은 ‘그 꽃’은 아니겠지만, 유년의 시간들이 어떻게 나를 넘어 ‘우리’의 삶을 만드는지에 관해 이보다 아름답게 표현한 말이 또 어디 있을까요. (...) 이메일.. 더보기
[1인분 영화] ‘작은 아씨들’ – 150년 전 이야기가 지금 다시 필요한 이유 (상) (2020.08.24.) (...) “루이자 메이 올컷. 그녀는 다음 세기로 우리를 이끌었던 사람 중 하나였어요. 20세기가 그녀를 통해 도달하고 있었고, 그녀에게 ‘우리는 여성들을 위해 과거와는 다르게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던 거죠.” -그레타 거윅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8월호 열 번째 글은 '150년 전 이야기가 지금 다시 필요한 이유'(상)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9월호 구독자 모집은 8월 31일까지 열려 있습니다. 더보기
[1인분 영화] ‘레이디 버드’ – 만약 이게 내 최선이라면? (하) (2020.08.21.) (...) 의 말미에서 뉴욕에 간 ‘크리스틴’이 경험하는 건 어떤 환상적인 사건이 아니라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구나’ 정도의 심드렁한 감상입니다. 어쩌겠습니까, 우리는 매 순간이 자신의 최선이라고 믿으며 살아갈 수밖에요. 혹은, 스스로의 최선이라고 말해볼 순간이 잠시나마 있다는 게 다행일지도요. 어디에나 마찬가지로 사람이 산다는 건, 어디서나 ‘내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할 테니까요.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8월호 아홉 번째 글은 ‘만약 이게 내 최선이라면?'(하)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7)에 관해 이어서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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